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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유엔회의를 통해 본 외교와 국방,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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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26-01-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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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생도 육군3사관학교 3학년

전형준 생도 육군3사관학교 3학년


지난 7월 7~10일 ‘제30회 전국 대학생 모의유엔회의’가 열렸다. 전국 대학생 모의유엔회의는 매년 외교부 후원으로 개최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행사다. 참가자들은 유엔 회원국 대표가 돼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유엔회의 형식에 따라 시뮬레이션하고 외교관 관점에서 다자외교를 체험해 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

모의유엔회의는 총 3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육군3사관학교에선 제1위원회(의제: 군사 분야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이용을 위한 국제협력)와 제2위원회(의제: 디지털기술의 발전과 성평등의 조화를 위한 국제협력)에 각각 대표단을 편성해 참여했다. 1위원회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맡았다.

회의 기간 1위원회 28개 대표단은 끊임없이 토론하며 이견에 합의하고자 노력했다. ‘자율적인 책임 있는 이용’과 ‘국제적 차원의 규제’라는 이원화된 관점 사이에서 합의를 모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밤샘 토론과 협의 끝에 결의문을 도출했다.

논제를 준비하면서 군사 분야 인공지능과 관련된 책임 문제를 깊이 고민하게 됐다.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 사살과 관련해 최종 결정권을 갖는 상황이 온다면 그 결정의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할까? 나아가 핵무기 시스템에서 인공지능이 ‘데드맨 스위치’와 같은 자동화 대응시스템을 주도하게 된다면 단 한 번의 오류로 인해 우발적인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그 결과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으며, 책임 소재 논의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이러한 고민은 장차 장교가 될 우리가 기술 발전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윤리적 문제, 국제적 책임과 관련해 다자간 능동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은 ‘사관생도’라는 군인과 대학생의 교집합 신분으로 외교와 국방 사이 연관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최근 국제사회는 비전통 안보 위협이 부상하고 있다. 앞으론 군사적 지식과 외교적 소양을 겸비한 국방무관이 신속하고 실효적인 다자외교에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군과 관련된 자료를 많이 학습하고 참여한 만큼 군사외교 분야는 생각보다 제한사항이 많이 따른다는 것을 느꼈고, 국방 분야 외교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외교관들은 많은 현실적 제약이라는 틀 안에서 움직이지만, 학생들은 아직 그 틀 밖에 있으므로 보다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다. 28개 대표단이 만든 결의안이 유엔의 표어처럼 ‘건강한 지구의 평화, 존엄성 그리고 평등’이 담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다자외교에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이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국방일보 2025. 10.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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